[2013 국정감사] 식약처 114억 염소투입기 사업, 특정업체 선정 의혹

[2013 국정감사] 식약처 114억 염소투입기 사업, 특정업체 선정 의혹

기사승인 2013-10-21 15:25:00
[쿠키 건강]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약처가 추진하고 있는 염소투입기 사업에 특정업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14억원이 넘는 사업에 선정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양승조(민주당) 의원은 식약처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해 염소투입기 사업을 따낸 업체가 올해까지 해당 사업에 모두 선정되면서, 선정과정을 놓고 탈락업체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탈락업체중 일부는 직접 지난 4월 1~8일 사이, 올해 약품투입기 선정된 업체가 2012년에 강원도내 설치한 복지원, 요양원, 초등학교 등 12개 시설을 확인한 결과, 10곳(8곳 0.00ppm·2곳 0.01ppm)이 동작을 하지 않았고 1곳은 약품 과다투입(1.30ppm), 한곳만 양호(0.12ppm)한 것으로 나오는 등 해당 업체의 사업추진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심지어 염소투입기가 설치된 곳 중 일부에서는 선정된 업체 제품이 아닌 타회사 제품을 설치했다는 민원까지 제기됐다고 양승조 의원은 전했다. 염소투입기 사업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고자 지난해 32억600만원이 편성돼 학교,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급식소 783개소, 총 867대의 염소투입기가 설치, 올해는 사회복지단체 등 비영리 시설에서 군부대 시설까지 대상이 확대돼 지난해 보다 2.5배 많은 82억5900만원이 투입, 2200여대가 설치된다.

올해 선정과정에 있어서 탈락한 3곳의 업체가 제품의 검증을 위해 현장평가로 제품시연을 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로지 서류만으로 심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탈락업체가 선정 업체의 조달우수물품지정을 놓고 민원을 제기하자 조달청은 지난 8월 1일 민원제기된 해당업체의 약품투입기 지정규격 중 4개 모델이 지정대상으로 확실치 않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표시제한 조치했다. 이후 해당업체의 4개 제품중 성능인증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3개 모델은 우수제품지정에서 제외중이며 식약처가 선정한 모델(모델명:ZION-Z-KNN)만 성능인증범위에 포함돼 종합쇼핑몰 표시제한이 해제조치됐다.

양승조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1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염소투입기 사업이 제대로 사후관리도 안되고, 그런 업체가 또 올해 선정되다보니 탈락업체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해당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문제는 국감에서 지적하고, 식약처와 조달청, 중기청 등이 연계된 만큼 감사원을 통해 사업추진이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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