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바로 달려 왔어요.”
김재현(19), 임주현(19)군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얼굴 가득 웃음을 뛰고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올해 지스타에 각각 네 번째, 두 번째 방문이다. 김군은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며 “하고 싶은 게임이 많았는데,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보고 싶었던 유명인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임군 역시 “수능 준비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이벤트들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지스타는 20주년을 맞았다. 44개국 1375개사가 참여해 3359부스를 꾸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참가 국가도, 회사도 늘어났다.
지스타에 오려고 휴가를 낸 이도 있었다. 김현겸(21)씨는 “이번이 첫 지스타”라며 “사람이 너무 많아 주늑 들기도 했는데, 점차 적응이 된다. 눈이 즐겁고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고, 여러 게임도 먼저 접해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 슬로건인 ‘당신의 지평선을 넓혀라(Expand your Horizons)’에 맞게 보다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이용자들 역시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에서 온 최모(31)씨는 “지스타에 오기 시작한 지 10년째다. 매년 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돼서 시연 게임도 모바일 위주였다”며 “올해부터는 콘솔 게임도 많고 좀 더 다양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모(22‧통영)씨와 성모(24‧천안)씨도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는 주요 기대작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성씨는 “펄어비스 ‘붉은사막’ 시연 줄에만 30분 정도 서있는 상태다. 트레일러 나왔을 때부터 기대했다”고 했다.
20주년을 맞은 지스타가 ‘복합 문화 게임쇼’가 됐으면 한다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울산에서 온 김도현(26)씨는 “게임을 중심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종합 문화 콘텐츠 행사처럼 방향성을 잡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게임에도 관심 있지만, 다른 스트리머들이 보고 싶어서 온 거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서울에서 온 공영한(19)씨 역시 “게임 외에도 다른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즐길 거리가 많았다”며 “네오위즈 ‘산나비’ 관련 컨퍼런스를 들었다. 다른 컨퍼런스들도 재밌고 뜻깊어서 이런 자리가 많으면 먼 거리지만 앞으로도 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스타는 17일까지 진행한다. 16일과 17일에는 게임코스프레 어워즈, 인디쇼케이스, 20주년 퀴즈쇼 등이 열릴 예정이다. 게임 시연과 스팀과 함께 하는 인디 쇼케이스 등도 오후 6시까지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