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 중 병원서 도주한 범서방파 전 행동대장 검거

형집행정지 중 병원서 도주한 범서방파 전 행동대장 검거

기사승인 2013-11-01 12:41:00
[쿠키 사회]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잠적했던 폭력조직 ‘범서방파’ 전 행동대장 이모(55)씨가 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1일 오후 7시쯤 서울 역삼동 한 커피숍에서 동업자, 내연녀와 함께 있던 이씨를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수사관들이 에워싸자 별 다른 저항 없이 검거에 응했다고 한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던 이씨는 지난 2월 “어깨가 아프다”며 치료를 호소했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서울 대치동 한 병원에 입원했다. 6월에는 어깨 수술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22일 돌연 종적을 감췄다.

그의 행적이 묘연하자 한때 해외 밀항설도 나돌았으나, 이씨는 도피 기간 중 경기도 안산에 은신처를 두고 서울 강남을 오갔다고 한다. ‘차명폰’ 3개를 쓰면서 수시로 전원을 끄고, 택시나 지인의 차를 이동 수단으로 쓰면서 추적을 피했다. 검찰은 전담 검거팀을 편성해도 성과가 없자 두 달 전부터 조직폭력배 수사가 전문인 강력부 수사관들까지 투입했다. 이후 이씨 주변 휴대전화 26개의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한 끝에 이씨가 사용하는 전화기를 찾아냈다.

이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강남 A호텔을 되살리기 위해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A호텔 투자금 명목으로 90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3월 징역 6년형이 확정됐다. 검거될 당시에도 호텔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1월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의 최측근 부하였다. 1986년 인천 뉴송도 호텔 나이트 칼부림 사건에도 가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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