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술을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허성호 교수팀은 최근 윤모씨(여·82세)에게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를 위해 가슴을 여는 대수술인 개심술이 아닌 대퇴부 동맥을 통해 시행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환자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으로 이뤄진 심장혈관센터 협진팀의 1시간여의 시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만 하루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 안정돼 일반 병실로 옮겨져 퇴원을 앞두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술은 이번에 시술을 받은 윤모씨처럼 고령이거나 폐가 심각하게 좋지 않고, 심장병 등의 여러 다른 질환이 심해 수술을 할 수 없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최고난도의 시술법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3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처음 시도된 후 지금까지도 수도권의 몇몇 대형병원에서만 시도돼 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흉통, 심부전 등이 발생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2년 내 사망할 확률이 50%에 달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지금까지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이고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외과적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반면 이번에 성공을 거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하게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허성호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이번 최고난도의 시술 성공은 그동안 대전성모병원이 쌓아온 심장질환의 스텐트 시술 노하우와 풍부한 치료 경험이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 결과”라며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수술이나 마취의 두려움 없이 우리 지역에서도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술은 약 4년 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안전성과 치료의 효과가 입증돼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