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기업체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최씨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점점 두려움이 커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획팀 팀장으로 연말 회식 시즌에 모든 부서의 회식에 참가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이지만 연일 계속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는 최씨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회식 시즌이 시작되면 주당 평균 2~3회의 술자리가 매주 이어진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간편하게 숙취를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숙취해소음료는 지난 2011년에 이미 시장 규모 2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부서의 분위기와 특성에 따라 술의 종류와 안주도 천차만별로 바뀐다. 주요 회식 메뉴는 곱창, 막창, 삼겹살, 갈비 등 기름기가 많은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이다. 한해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과음과 함께 어느새 회식 시간이 새벽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또한 술자리와 함께 흡연을 하는 경우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말 회식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술과 안주 등 음식물의 칼로리와 섭취량을 기존보다 현저하게 줄이는 것이다. 기름기가 많고 칼로리가 높은 회식 메뉴를 가볍게 줄여 지방간을 예방하고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채소 안주를 택해 회식할 때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공복에 음주를 하면 식사 후보다 알코올 혈중농도가 2배 가량 높아지기 때문에 회식 전에는 음식을 먹어 속을 채워 놓아야 한다. 또 서로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폭탄주를 마시는 것은 중추신경계를 교란해 숙취를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알코올 성분을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고 술을 먹는 횟수를 천천히 늦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음주는 위 십이지장 및 췌장의 염증과 궤양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한번 회식을 한 이후에는 2~3일간 술자리를 쉬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말 회식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연말 회식 시즌이 다가 오기 전 상시적인 기초 체력을 키워 신체의 균형과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에는 평소 균형 있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그리고 충분히 섭취하고 쉬는 틈틈이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건강을 미리 챙겨둬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와 함께 다가오는 ‘술자리’ 시즌을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된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연말 회식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도 연말 회식 시즌을 맞아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술자리로 인해 야기되는 건강 이상과 체형 변화 등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메디스캔 건강검진센터의 체형 관리 프로그램 ‘메르’에 참여중인 직장인 고객 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이르는 139명의 직장인들이 연중이 아닌 연말에 체형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위해 전문의와 함께 건강 관리를 미리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종합건강검진센터 메디스캔의 박준균 대표원장은 “다가오는 연말 회식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미리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전문가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며 자신의 몸을 최적의 상태로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