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달러 환율 900원대 급락 예상도…당국 대응주목

내년 원·달러 환율 900원대 급락 예상도…당국 대응주목

기사승인 2013-11-20 17:19:01
[쿠키경제]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다. 지난주 초 1070원대로 올랐다가 이번주 들어 1050원대로 떨어졌다. 내년에도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54.9원까지 내려가 연중 최저점(1054.3원)에 근접했다가 이후 반등해 전일보다 1.5원 오른 105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를, 원화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파른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외환당국은 일방적인 하락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4일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을 때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개입에 나서 몇 분만에 1060원대로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급격하고 외환시장이 지나치게 한 방향이 돼 달러화 매도만 있고 매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정부와 공동개입했을 때의 일방적 쏠림이 아직 해소된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선 환율이 연저점을 뚫고 내려가면 당국이 또다시 공동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연구소들은 올해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98~1100원, 내년 연간 환율을 1055~1074원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1074원, 현대경제연구원은 1070원, LG경제연구원은 1060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55원을 내년 연간 환율로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는 1000원 선이 위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유럽 경기 회복으로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떨어져 심각할 경우 900원, 그렇지 않아도 1000원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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