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은 최근 중국 연태광화병원과 협약을 맺고 내년 초부터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본격적인 중국 환자 진료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중국 연태시에 위치한 연태광화병원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의료기술 및 전문병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세사랑병원은 매달 7일간 의료진을 연태시에 파견해 진료를 실시하며, 연태광화병원 측은 중국에서 의료행위 시 필요한 외국인 의사 면허증을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에게 발급해주게 된다. 이번 협약은 연세사랑병원을 견학한 구시왕광 연태광화병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연태광화병원 측은 지난 9월말 연세사랑병원을 둘러보면서 이 병원이 구축한 줄기세포 치료 연구 관련 첨단 인프라와 최첨단 무릎 관절 치료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협약은 연세사랑병원 의료진들의 혁신적인 무릎관절 치료법을 중국에서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연세사랑병원은 또 인도네시아 최대 사립병원인 ‘실로암병원’과 내년부터 국내에서 주니어 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연세사랑병원은 다음달 MOU체결을 마치고, 연간 계획을 수립해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협약도 마찬가지로, 지난 9월말 실로암 병원 경영진이 연세사랑병원의 치료 기술과 의료 시설, 수술실 운영을 참관한 후 이뤄졌다.
연세사랑병원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병원 서비스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세사랑병원은 정부로부터 해외시장 현지조사와 컨설팅 비용을 지원받아 실로암병원과 파트너십과 함께 네트워크 구축해 성공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최근 의료기술과 전문병원 경영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병원을 찾는 중국 및 동남아 의료진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 한 해 동안 병원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꼼꼼하게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외에 진출한 의료기관은 111곳이며 진출 국가는 19개국에 달한다. 해외진출 의료기관 수는 2011년 79개, 지난해 91개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진출 국가도 미국·중국에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추가됐다.
해외진출 진료과 가운데서는 성형, 피부, 치과, 척추, 관절 등 전문 특화 진료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종합병원은 12곳이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의료기관 91곳이 해외에 진출한 것에 비해 올해 해외진출 기관 수는 약 22% 증가했다”며 “2010년부터 시작한 정부의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