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정책비서 공무원 트위터에 막발 파문

제주지사 정책비서 공무원 트위터에 막발 파문

기사승인 2013-12-03 20:08:00
[쿠키 정치]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발언 파장에 이어 우근민 제주지사의 정책비서 역할을 하는 도 공무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을 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제주지사와 전 서귀포시장 사이에 ‘내면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공무원의 정치·선거 개입에 대한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도 비서실 소속 위모(45) 정책조정관은 지난달 17일 본인 트위터에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당 몇 번 갈아탔지? 그X들도 죽일 X이네’라는 욕설 섞인 글을 올렸다.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당적을 자주 바꾼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위씨는 또 우 지사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을 제거하다 숨진 전 제주시 애월리장의 장례식날 골프를 쳐 입길에 오른 지난달 16일 논란을 해명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의 글 10여건을 올렸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3일 논평을 내고 “한동주 전 시장의 막장발언에 이은 정책조정관의 트위터 파문은 우근민 도정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도정 정책조정관으로 등용된 인물이 도지사의 입당 논란을 의식해 앞장서 경쟁관계에 있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SNS상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도정 정책조정관의 신분을 스스로 왜곡하며 도지사를 마치 주군처럼 여기고 떠받치는 모습”이라고 규탄했다.

도당은 “마치 ‘제주판 국정원 댓글사건’을 연상케하는 이번 위 조정관의 막말 트위터 사건은 사익집단으로 전락한 우근민 도정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우 지사에 대해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위씨는 “트위터에 우 지사를 비판한 글이 올라와 댓글을 달았을 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등으로 당적을 바꿨는데 트위터에서 유독 우 지사에게 욕설을 하기에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위씨는 제주 지역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지난 7월 도지사를 보좌하는 정책조정관(5급 상당 계약직)으로 임용됐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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