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병원 선택에 있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병원과 환자를 이어주는 중간 소개인에 의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환자가 직접 인터넷 검색 등으로 비교를 해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한국에서 방영하는 렛미인과 같은 각종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보고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 찾아 오거나 홈페이지를 검색해 전후 사진을 비교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시술 하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현택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최근의 중국 환자들은 각종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미용 트렌드나 한국 성형외과에 대한 정보들을 한국의 소비자만큼이나 빠르게 접하는 편이다.”라며, “중국 환자와 한국 환자가 원하는 스타일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만큼 환자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0일 성형외과를 통해 들어본 중국 환자의 트렌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소개인 말만 따르는 것은 옛말, 스스로 정보 찾고 홈페이지도 직접 검색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2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총 15만5672명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인 환자는 24.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환자 유치 분야가 미용 쪽에 치중된 것을 고려했을 때 많은 수의 중국 환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성형을 비롯한 미용 시술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중국 환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중국 환자들이 주로 원하는 서비스나 시술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중간 소개인이나 에이전시를 통해 병원을 선택하고 이들을 통해 수술의 종류나 방법까지 결정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 환자들도 중간 소개인들에 의해 시술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을 잘 알게 되면서 본인이 스스로 병원을 선택하고 접촉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한국의 메이크오버쇼를 시청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소개된 병원을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인터넷 상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알게 된 병원들을 비교하는 등 본인이 시술 받고 싶은 병원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이렇게 비교한 결과나 시술 전후 사진들을 프린트해오는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규모 병원을 중심으로 단순 통역이나 안내를 넘어서 전문 상담 인력과 서비스 공간을 늘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화려한 시술보다는 아직까지는 본인의 이미지 살리는 것 원해
중국 환자들은 원하는 이미지나 얼굴형 등이 한국 환자들과는 약간 다른 편이다. 보통 중국인들은 무조건 화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체적으로 본인의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서구적이고 성숙한 이미지를 원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눈의 경우 우리나라는 자연스러운 라인인 동시에 눈매가 시원한 것을 선호한다면 중국 환자들은 아웃폴드에 서양인과 비슷한 라인을 좋아한다.
코 역시 우리나라는 코끝이 길게 내려오지 않으면서도 약간 들린 ‘반버선 모양’의 코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코끝이 내려오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 중국 환자들은 코끝이 약간은 내려오는 성숙해 보이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안면윤곽이나 양악 같은 얼굴 뼈 수술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두려움이 적어지고 관심도 높아지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적으로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고 약간은 트렌드를 많이 따르는 편이나 아직까지 중국은 본인의 이미지는 살리면서 이목구비를 좀더 뚜렷하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구체적으로는 배우 판빙빙이나 안젤라 베이비와 같은 스타일을 선호한다.
또 체형에도 관심이 많은데 서구적이고 글래머러스한 라인을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술을 하러 올 정도면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있어 시술비용에 구애를 받지 않는 환자들인 경우가 많아 시술 비용 보다는 본인의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에 관심이 많다. 한번에 다양한 시술을 받는 환자들도 많은 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도움말·바노바기성형외과 이현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