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권고되는 ‘골든 타임’(120분 이내) 보다 81분이나 더 걸리는 셈이다.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인 급성심근경색증은 ‘얼마나 빨리 치료가 이뤄지느냐’가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86개 의료기관 응급실을 통해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은 1만8029건을 평가한 결과, 환자가 병원 도착 후 심장 혈관에 피를 통하게 하는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기까지 평균 61분이 소요됐다고 11일 밝혔다.
심평원이 평가를 시작한 2004년 보다는 24분 단축됐다. 또 미국심장학회가 권고하는 90분 보다 30분 가량 짧은 것으로, 의료기관에서의 응급 대처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도착하기 까지는 평균 140분이나 걸렸다. 즉, 증상 발생시 국민들의 발빠른 대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얘기다. 심평원 관계자는 “여전히 먼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부터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까지 구급차를 이용할 경우 122분이 걸려, 미이용시(175분)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슴통증 후 병원 도착 시간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인천·울산이 120분으로 가장 빨랐고 광주 지역이 192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다.
한편 급성심근경색증은 남자의 경우 50대(29.2%)에서, 여성은 70대(40.5%)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