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심리상담과 요가 등 힐링프로그램을 통해 암을 극복할 수 있을 지를 측정한 실험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면역전문기관 청담엔케이클리닉 조성훈 박사는 최근 20대에서 60대의 성인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요가 및 심리상담 등의 힐링프로그램을 통해 항암면역력이 평균 18% 증진되는 검사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조성훈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총 5시간 동안 심리상담과 면역요가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면역력 변화를 검사하기 위해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에 ‘NK세포 활성도’라는 항암면역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90%인 18명에게서 힐링프로그램을 통한 면역력 증가추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박사가 실험에 활용한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우리 몸에서 매일 수천개씩 생성되는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세포를 파괴해 암의 발병이나 전이를 막는 것으로 알려진 ‘NK세포’의 활성도를 검사하는 것으로, 암치료 및 예방을 위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항암면역력 검사법이다.
힐링프로그램을 접한 전체 참가자 20명 가운데 18명에게서는 평균 20.7%의 NK세포 활성도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참가자의 절반에서는 10%~30%의 항암면역력 증가가 나타났으며 일부 참가자에게서는 50~100%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전체 참가인원 중 6명에게 있어서는 10% 미만의 소폭 증가가 있었다. NK세포 수치가 정상인 중에서도 매우 높은 결과가 나타났던 2명에게서는 각각 5.9%와 6.4%의 소폭 감소도 나타났다고 조박사는 설명했다.
NK세포가 활성화 됐을때 분비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인터페론-감마’ 의 측정치를 기준으로 확인한 검사에서 참가자들의 NK세포 활성도는 최저 215.9 pg/ml(1ml 당 피코그램, 1조분의 1그램)에서 최고 1770.0 pg/ml까지 분포됐으며 한 60대 여성의 경우 힐링프로그램 이전에는 457.0 pg/ml 이었다가 프로그램 이후 950.7 pg/ml으로 2배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실험에 사용된 NK세포 활성도 검사에서는 측정값이 50 pg/ml 미만인 경우 NK세포의 활성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암 혹은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정밀 검사할 필요가 있고, 50 pg/ml에서 300 pg/ml 사이인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낮은 경계치로 구분된다. 정상의 범위는 300 pg/ml이상으로 건강인의 경우 1000 pg/ml이상의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NK세포 평균 활성도는 20대 777.77 pg/ml, 30대 817.90 pg/ml, 40대 700.77 pg/ml, 50대 649.72 pg/ml, 60대 이상 642.32 pg/ml로 나타난 바 있다.
조성훈 박사는 “항암면역력의 주요 지표인 NK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연구결과에 대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요가와 심리상담 등 힐링프로그램을 통제집단에서 실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힐링프로그램을 통한 항암면역력의 증가추이가 높아 추가적인 임상실험을 통해 암을 이기기 위한 힐링매커니즘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힐링요법을 통한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존 데닝어(John Denninger) 박사가 요가와 명상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5년간의 추적 연구 끝에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만성 스트레스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