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연극인 70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연극인들의 연극 활동을 통한 월평균 수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극 활동을 통한 월평균 수입은 ‘50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89.3%에 달했다. 특히 ‘30만원 이하’는 27.3%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이하’와 ‘전혀 없다’는 똑같이 24.2%였다. 연극인 10명중 3명은 아예 수입조차 없는 셈이다.
연극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계를 위한 다른 활동(직업)’이라는 답이 22.3%로 가장 많았다. ‘제작비 확보 어려움’(17.8%)과 ‘배우·스텝 부족’(15.7%)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전업 연극인’은 28.8%에 그쳤고, 54.6%는 연극 외의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다. 연극인들은 1년에 평균 3.89개의 작품 제작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보험은 건강보험(93.9%), 고용보험(45.5%), 산재보험(37.9%)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극인들은 연극예술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연극 연습·제작 공간 등 인프라 확충’(25.9%)을 꼽았다. 이어 ‘창작지원금·문예진흥기금 등 재정 지원 강화’ (22.8%), ‘전문 연극인 배출 교육기관 확충’(14.7%)등을 들었다.
제주지역 예술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51.5%가 ‘불만족하다’고 답했고, ‘보통’과 ‘모름’도 각각 28.8%와 19.7%로 나왔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는 ‘제주연극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연극인 교류의 밤’을 마련하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