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번 광주에 가서 겉으로는 변화를 원하지만 속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호남의 기득권세력을 비판했다”면서 “이곳 대구에서도 또다른 기득권세력을 대구시민이 꾸짖어 달라”라고 말했다. ‘광주=민주당’, ‘대구=새누리당’이란 공식을 깨야 한다는 뜻을 직접 피력한 것이다.
안 의원은 대구의 역사적 의미부터 언급했다. 그는 “대구의 근현대사는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라며 “1907년 국채보상운동으로 민족의 얼을 되살린 것도, 산업화의 기치를 올린 곳도, 김수환 추기경이 나신 곳도 대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하지만 대구의 주류정치세력은 대구의 이런 자부심을 왜곡해왔다”면서 “완고한 보수, 낙후된 보수가 대구의 정신인 듯 오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는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의 융합을 통해 합리적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바람”이라며 “대구에서 새정치가 활짝 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진 오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특별검사제 수용 여부에 대해 “지난번 (거부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본 소회도 털어놓았다.
안 의원은 “소통은 과정이다. 한번 본인 생각을 전달했다고 소통을 다 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이 또 진행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일단 본인 생각을 밝혔으면, 의견을 받고 신중히 검토해서 상대방이 왜 저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식으로 (소통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불통 논란이 여전한 박 대통령을 향해 “소통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다른 이야기들도 들으셔야죠”라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대구=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