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서청원…차기 당 대표 도전?

움직이는 서청원…차기 당 대표 도전?

기사승인 2014-01-13 19:30:01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개헌과 지방선거 등 민감한 정치현안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여야 의원들을 두루 만나는 광폭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서 의원의 역할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 의원이 차기 새누리당 대표 도전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 의원이 올해 8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당 대표와 차기 국회의장을 두고 고민했던 7선의 서 의원이 당 대표 쪽으로 기울면서 여권 고위관계자들의 진로도 교통정리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3일 “연초에 동료의원들과 함께 서 의원을 만나 정국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자리에서 서 의원에게 당에서 큰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더니 서 의원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서 의원이 ‘국회에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새누리당 내부나 여야 관계에서 답답한 점들이 많이 보이더라’고 토로했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여야 관계 개선 등을 위해 당 대표에 나설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정국 현안과 거리를 뒀던 서 의원은 최근 들어 정치적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일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개헌을 요구하는 친이계 이재오 의원과 정면충돌했다. 지난 3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선 김문수 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를 강하게 촉구했다.

서 의원 측은 당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이미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던 서 의원이 무슨 당 대표 욕심이 있겠느냐”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직접 나서 당을 이끌어 달라’고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아 여러 경우의 수를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 의원이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의원이 서 의원과의 맞대결을 선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차기 국회의장도 황우여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주류로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됐던 최경환 원내대표는 한 템포를 쉬어가거나 경제부총리로 중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여권 주변에서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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