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총리가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나라를 파는 일”에 비유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이다.
아사히 신문은 31일 무라야마 전 총리가 전날 도쿄에서 열린 당 모임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하고 격노했다”라며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차분히 생각해보면 역시 전범들이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거 사회당 소속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앞으로는 국민들 목소리 뿐”이라고 했다. 자민당과 아베의 독주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가 없음을 비판하는 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