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기타큐슈에 있는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20일 인근 바다에서 남자 시신 1구를 인양했으며 그 신원이 30세 내각부 직원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타큐슈 해안 방파제에서 500m 떨어진 바다를 표류하는 고무보트에 남자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순시정이 출동했다. 악천후로 인한 거친 풍랑 탓에 순시정은 고무보트에 접근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배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고무보트는 방파제까지 밀려와 전복했으며 타고 있던 사람도 사라졌다.
이틀 후 해상보안본부가 방파제 부근 바닷속에서 시신을 수습한 결과 작년 7월부터 2년 기한으로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유학하며 경제사회 시스템 등을 공부하던 내각부 직원으로 확인됐다.
2010년 4월 채용된 그는 내각부 산하 싱크탱크 경제사회총합연구소에 적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경제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이 직원이 한국에서 새해 1월 초에 열리는 경제관련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신청해와 공무출장으로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그는 검은색 점퍼와 바지 차림에 한국 돈을 지니고 있었다. 또 타고 있던 길이 3m에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는 한국에서 만든 것이다.
수사 관계자는 시신에는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으며 한국에 입국했으나 출국한 기록은 없고 일본에 귀국한 기록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 직원이 모종의 사건에 휘말렸거나 자살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