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역시 후보군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나 이혜훈 전 의원과의 경선 여부에 대해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만남 이후 자신의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6일 자택 앞에서 새벽부터 기다린 기자들이 “황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문제 등 궁금한 사안은 강의 끝난 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광주에서 강연이 있다며 공항으로 향했다.
강연은 오후 5시부터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독일 통일과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병원에서 독일 통일을 이야기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강연을 통한 정치 행보 스타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판사 출신으로 줄곧 사법부에서 일하다 2005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법관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감사원장에 임명됐고, 곧이어 행정부 수반인 국무총리로 옮겼다. 이번에 선출직인 서울시장까지 나가게 된다면 자신의 경력에서 사법부 및 행정부 수장 이외에 지방자치까지 추가하게 된다. 스펙은 화려하지만, 삼권 분립과 권력 분점이란 헌법 정신 측면에서 옳은 길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자들이 재차 김 전 총리에게 “황 대표의 (출마관련) 컨펌이 있어야 출마에 대해 말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지만 “그건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와 어떻게 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 특강 끝난 후에 얘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대체 출마를 하는지, 한다면 정몽준 이혜훈 의원 등과 경선을 할 것인지, 황우여 대표와는 언제 만나는 것인지 등등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수행하는 측근들은 “하루 이틀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후보 경선 빅매치를 통한 여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동우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