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은 신성한 경쟁을 치르는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없다.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권도 반납하라.”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격이 국제 스포츠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무리한 파고들기를 시도하다 박승희(22·화성시청)를 넘어뜨린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4)를 겨냥한 한국 네티즌들의 공격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이 비판하는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면서 자칫 공론화될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광저우일보 레코드차이나 등 중국과 일본 매체들은 크리스티가 한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위협에 못 이겨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크리스티가 사과를 했는데도 한국 네티즌들은 화를 풀지 못하고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고 설명하고 한국 네티즌들이 크리스티의 SNS를 찾아가 남긴 욕설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 크리스티의 페이스북 등에 몰려가 “너 때문에 4년을 망쳤다”거나 “죽어라! 한국인은 영원히 너를 저주하겠다” “투신자살하라” 등의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크리스티는 결국 한국 네티즌들의 등살에 못 이겨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크리스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으로 협박 받고 있다”며 “인터넷의 욕설 때문에 경기 집중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과 중국의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스포츠경기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도 선수의 개인 인터넷 공간을 찾아가 자살하라는 식의 글을 남기는 행위는 사이버 폭력을 넘어 테러에 가까운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기사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한 댓글이 잇따랐다.
“서구인들도 이제
한국인이 어떤 무리인지, 제대로 알겠구나.”
“일상적으로 코리안 스트레스에 노출된 일본인의 고생을 서구인들이 이해해주겠지.”
“분별없이 떠드는 인간=한국인.”
“당신들이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택한 국가입니다.”
“한국은 삼류 국가, 최악 국가입니다. 세계는 이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자국 선수가 넘어지면 자살을 요구하고, 타국 선수가 넘어뜨리면 협박하고, 타국으로 달아난 선수가 금메달 다면 빈정거리죠. 한국인들이란.”
감정적인 비판을 넘어 한국의 국제대회 참여를 금지하자는 억지를 부리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국제 대회 때마다 말썽을 일으키니 IOC도 이제 한국의 민도(국민성)를 이해하겠죠. 국제 경기에 한국의 참여를 금지합시다!”
“한국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축출해야 한다.”
“스포츠맨십일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타국 선수에게 비방을 일삼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으니, IOC는 한국인 전체를 보이콧해야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의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는 영어 문구를 적어 IOC에 항의해달라는 독려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한국 네티즌의 도를 넘은 행동에 IOC도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인인 IOC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한국인들의 사이버 공격은) 분명히 지나치다”며 “크리스티가 큰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