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국 여권과 신분증 갱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황이 아닌 아르헨티나 국민 자격으로 외국 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교황의 특권을 버리고 소탈하고 서민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권과 신분증 갱신 과정에서 모든 특권을 사양했다”며 “교황이라는 이유로 편의를 봐주지 말고 일반인과 똑같은 과정과 절차를 밟아 여권과 신분증을 갱신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권과 신분증 갱신을 위한 수수료 55달러(약 5만8600원)도 개인비용으로 지불했다. 그는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플로레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 축구클럽의 유료 회원이기도 하다.
반면 바노 메라비슈빌리 조지아 전 총리는 법원으로부터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쿠타이시 법원은 이날 메라비슈빌리 전 총리가 공공기금 최대 520만 라리(약 36억4000만원)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돈은 통합국민운동(UNM)의 선거 활동 자금으로 사용됐다. 메라비슈빌리 전 총리는 2012년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 집권 당시 4개월간 총리를 역임했다.
스페인 왕실의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도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몰락한 케이스다. 크리스티나 공주의 남편 이냐키 우르단가린 공작은 비영리재단의 공금 600만 유로(약 87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9년형에 처해진다. 크리스티나 공주 역시 남편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지난 8일 법정에 섰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는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지던 스페인 왕족 부부가 몰락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