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프로그램 촬영과정에서 가혹행위나 강압적인 언사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이 촬영한 200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분석키로 하고 SBS에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촬영된 ‘짝’ 프로그램 분량이 200시간에 이르는 만큼 이를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방송촬영 영상분석 결과 강압적인 내용이 확인될 경우 2차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숨진 전씨의 카카오톡을 열어보기 위해 휴대전화에 대한 암호해제 협조를 제조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씨가 인터넷에 남긴 게시물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자료가 있으면 이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씨의 보험관계와 휴대전화 통화기록,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 등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경찰은 출연자와 제작진에 대한 1차 조사결과 가혹행위 등 범죄에 해당할 만한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신병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검찰의 지시를 받아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씨의 시신은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돼 있다. 전씨의 어머니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딸이 힘들다고 전화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어머니는 모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문제가 있다. 장례를 미루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15분쯤 ‘짝’ 촬영장소인 서귀포시 하예동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