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송민기 연구위원은 9일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커서 신흥국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신흥국의 성장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지고 수입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테이퍼링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응해 신흥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수 둔화로 수입이 위축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對)신흥국 수출 비중은 43.9%,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흥국 수출 비율도 2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신흥국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신흥국 경기가 전체적으로 둔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돼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정보기술(IT)과 중국 등 그간 우리 경제 성장을 주도한 요인들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