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기습 법정관리 신청… 피해 은행들 '당혹'

KT ENS 기습 법정관리 신청… 피해 은행들 '당혹'

기사승인 2014-03-13 00:39:00
[쿠키 경제] KT ENS의 급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에 은행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T ENS 측으로부터 법정관리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오전에 법정관리 신청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은행들은 KT ENS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491억원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진짜 이유는 대출 사기 사건에 따른 소송 부담이라는 것이다. 소송에서 질 경우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법정 관리로 선수를 친 것이란 주장이다.

농협은행은 KT ENS 법정관리로 입장이 크게 변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 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어차피 KT ENS에서 정상채권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소송준비는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공동 투자했던 국민은행은 “채권 회수가 우선”이라며 “아직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은행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번 대출사기로 피해를 본 은행들은 손실을 장부에 반영한 상태다. 하나은행 895억원, 국민은행 297억원, 농협은행 296억원을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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