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16일 ‘국내 은행 점포망 재편의 이슈 및 과제’ 보고서에서 “점포 비용을 무리하게 줄이면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 증가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금융당국의 적자점포 정리 독려에 따라 2012년 말 7835개에서 지난해 9월 7814개로 줄었다. 하지만 서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점포 수나 점포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만명당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말 기준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5.0개)보다 적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권이 비용 감축보다는 점포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직장인의 점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영업시간·영업일 조정과 인스토어(마트 내 입점) 점포 보급을 제안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홈플러스 안에 점포를 개설했으며 국민은행은 일부 복층 점포의 영업시간을 1층은 오전 9시~오후 4시, 2층은 오후 2~9시로 운영하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영업시간 조정에 따른 근로시간 문제는 교대근무제나 탄력적 근무시간 도입, 시간선택제 근로자 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