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줄이지 말고 영업일·영업시간 조정해야”

“은행 점포 줄이지 말고 영업일·영업시간 조정해야”

기사승인 2014-03-17 01:39:00
[쿠키 경제]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려면 점포를 줄이는 것보다 영업시간과 영업일을 조정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직장인이 방문하기 불편한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을 오후 1~9시로 바꾸거나 영업일(월~금요일)을 화~토요일로 조정해 점포의 영업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16일 ‘국내 은행 점포망 재편의 이슈 및 과제’ 보고서에서 “점포 비용을 무리하게 줄이면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 증가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금융당국의 적자점포 정리 독려에 따라 2012년 말 7835개에서 지난해 9월 7814개로 줄었다. 하지만 서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점포 수나 점포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만명당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말 기준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5.0개)보다 적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권이 비용 감축보다는 점포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직장인의 점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영업시간·영업일 조정과 인스토어(마트 내 입점) 점포 보급을 제안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홈플러스 안에 점포를 개설했으며 국민은행은 일부 복층 점포의 영업시간을 1층은 오전 9시~오후 4시, 2층은 오후 2~9시로 운영하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영업시간 조정에 따른 근로시간 문제는 교대근무제나 탄력적 근무시간 도입, 시간선택제 근로자 활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