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기준 유치원 입학연령 어린이는 24만7359명인데 이중 유치원에 들어간 건 37.8%인 9만3450명(공립 1만3400명·사립 8만50명)에 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공립유치원 입학은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 지역 공립유치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2012년 1.68대 1에서 2013년 2.64대 1로 증가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로구의 경우 지난해 공립유치원 지원자가 약 780명이나 늘었으며 서초구도 729명, 노원구도 704명 증가했다. 중랑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은 1년 만에 입학경쟁률이 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유치원 입학 경쟁률이 높아진 건 학급 수가 많은 공립유치원이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현재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비율은 14대 86으로 사립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상황이 이런 데도 시교육청은 여전히 학급이 적은 병설유치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까지 서울에는 단설유치원 7개와 병설유치원 19개가 설립될 예정이다. 단설과 병설의 수용 가능 인원은 각각 1150명과 1250명. 단설유치원은 1곳당 약 164명을 수용하는 반면 병설유치원은 66명만 수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병설유치원은 공립유치원의 한 형태지만 학급이 1~3개로 적어 현재의 미취원 아동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여건이 되는 병설유치원을 단설화하고 단설유치원을 추가로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