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가산금리 저신용층 위주로 올려

은행 대출 가산금리 저신용층 위주로 올려

기사승인 2014-03-18 02:03:01
[쿠키 경제] 지난해 수익이 반토막 난 은행들이 수익보존을 위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의 가산금리를 최고 0.63% 포인트 인상했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를 정할 때 담보가치, 대출자 신용도, 은행의 마진 등을 고려해 덧붙이는 것으로 특히 저신용층의 가산금리 인상폭이 컸다.

가장 많이 올린 곳은 광주은행으로 1년 새 가산금리를 0.63% 포인트 올려 지난달 가산금리는 평균 0.96%였다. 광주은행 측은 “공시에 쓰이는 기준금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씨티은행의 가산금리가 평균 0.97%로 1년 새 0.31% 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0.19% 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 인상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에 집중됐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자료를 보면 7~10등급의 저신용층 가산금리 인상폭은 최고 2.32% 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고신용층(1~3등급)의 최고 증가폭은 0.51% 포인트였다.


저신용층 가산금리를 2.32% 포인트 올린 수협은 같은 기간 고신용층 가산금리는 0.02% 포인트만 인상했다. 우리·한국SC은행은 각각 0.19% 포인트, 0.02% 포인트 저신용층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고신용층의 가산금리는 각각 0.01% 포인트, 0.04% 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가산금리 인상의 이유로 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금리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NIM은 지난해 1~3분기 하락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 반등해 이를 이유로 내세우긴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 혜택을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런 사실을 은행으로부터 듣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리변동 문자 서비스 확대와 (현재 제공되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비교공시체계 마련 등을 관계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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