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용 스펙 안 본다”… 은행권 채용방식 변화

“취업용 스펙 안 본다”… 은행권 채용방식 변화

기사승인 2014-03-24 00:58:00
[쿠키 경제] 은행권에서 직원 채용 시 ‘취업용 스펙(specification·자격증이나 어학성적 등 외적조건)’을 반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신입행원 공채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증, 봉사활동·해외연수·인턴십 경력란 등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민은행 채용 담당자는 “취업용 스펙을 쌓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해이며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서류 심사 때 자격증과 해외연수·인턴십 경력을 당락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상반기 청년인턴 채용을 마친 산업은행은 전체 70명 중 14명을 출신학교·학점·어학성적·자격증 정보 없이 선발하는 스펙초월 전형으로 뽑았다.

개별적 특성 없이 다들 엇비슷한 스펙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이 행원 선발과정에서 강조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면접을 인문학 관련 주제로 토론하는 ‘통섭(統攝) 역량 면접’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에 인문학 관련 서적 3권을 읽은 소감과 견해를 서술하게 해 재탕·삼탕 자기소개서를 걸러낸다.

특성화고 출신이나 지방인재를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오는 25일 특성화고 교사·학생 대상 채용설명회를 여는 우리은행은 특성화고 출신 채용인원을 지난해 14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25일까지 6급 직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하는 농협은행은 일반 분야의 경우 출신고교나 대학교 소재지 또는 현 주소지 권역에서만 지원할 수 있게 지역 제한을 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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