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주범, '다음' 회원정보 4만건 해킹한 뒤 돈뜯어 내

현대캐피탈 해킹 주범, '다음' 회원정보 4만건 해킹한 뒤 돈뜯어 내

기사승인 2014-04-02 18:34:00
[쿠키 사회] 3년 전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주범인 유명 해커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회원정보 수만 건을 빼낸 뒤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해커는 여러 인터넷사이트 서버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건당 50만~80만원씩 의뢰를 받아 특정인의 신상정보를 넘겨주는 ‘부업’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정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커 신모(40·수감 중)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신씨는 2007년 9월 필리핀의 PC방에서 다음 고객센터 서버에 침입, 회원 4만명의 주민등록번호, 아이디·비밀번호, 전화번호 및 신분증 사본 등을 빼냈다. 이어 타인 명의로 개설한 이메일로 다음 측과 접촉해 “사이트를 해킹했다. 15만 달러를 주지 않으면 회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500만원을 송금 받았다.

신씨는 ‘주문’을 받고 이메일을 해킹하는 범행도 저질렀다. 조모씨는 인터넷 도박게임에서 돈을 따간 상대에게 욕설 이메일을 보냈다가 처벌이 두려워 해당 메일 삭제를 위해 50만원을 주고 해킹을 요청했다. 이모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근황을 알아보려 80만원에 옛 연인의 이메일 비밀번호 해킹을 의뢰했다. 해킹 의뢰자 4명은 벌금 200만~400만원에 약식기소 내지 기소유예 처분됐다.

신씨는 2011년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해 고객 175만여명의 정보를 빼낸 혐의로 지난해 8월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됐다. 2008년 한 피자업체를 해킹한 뒤 700만원을 뜯어낸 범죄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신씨는 독학으로 기술을 익힌 해커계의 전설 같은 존재라고 검찰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