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형사립고 88% 미충원… 3년 미달이면 학급수 감축하고 일반고 전환

서울 자율형사립고 88% 미충원… 3년 미달이면 학급수 감축하고 일반고 전환

기사승인 2014-04-06 18:22:00
[쿠키 사회]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 25곳 중 22곳이 올해 신입생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중 입시비리 여파로 지원 자격 요건이 강화된 사회통합전형(구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충원율이 절반 이하로 집계됐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율형 사립고 중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학교는 이화여고·한가람고·하나고 등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2곳은 충원율 100%를 충족하지 못했다. 우신고의 충원율이 57.1%로 가장 낮았고, 경문고(74.9%), 중동고(83.8%), 미림여고(84.0%), 세화고·세화여고(각 84.5%), 휘문고(84.9%)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어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서울 지역 6개 외고 중 대일외고를 제외한 5개교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특히 자율형 사립고의 사회통합전형 충원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교의 일반전형 충원율은 97.9%에 달했지만, 사회통합전형은 49.2%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중동고(20.7%), 세화고(22.6%), 세화여고(23.8%), 휘문고(25.5%), 우신고(25.7%), 배재고(26.4%), 현대고(27.5%), 숭문고(28.6%), 선덕고(29.8%) 등 9개교는 충원율이 20%대로 저조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여파로 사회통합전형 지원 요건이 소득 8분위 이하로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일부 학교들에서 사회통합전형 기준이 까다로워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했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교육부에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 완화, 모집정원 감축, 미충원 인원을 일반 학생으로 충원하는 방안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자격요건을 강화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회통합전형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들이 사회통합전형으로 학생을 뽑으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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