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는 13일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과 연계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28)씨 등 중국동포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15∼31일 경찰청을 사칭한 중국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고서 이를 현금인출기에서 찾아 중국 조직에 넘기며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 시흥에서 함께 지내며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신저를 통해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범행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름 남짓 동안 이들 손을 거쳐 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3억원 가량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 등은 중국 총책에게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송금하기 전 인출금액의 일부를 수당으로 받아챙겼다. 피해자 중에는 의사와 재력가 등 수천만 원대 금융자산이 있는 이들도 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메일 주소를 말하면서 ‘메일이 해킹됐다’며 접근하는 등 피해자의 정보를 꽤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수익 전달에 일부 가담한 손모(45)씨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