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서울시 공무원 출신 “5급 채용시켜줄게” 9억 사기극

7급 서울시 공무원 출신 “5급 채용시켜줄게” 9억 사기극

기사승인 2014-04-13 10:43:01
[쿠키 사회] 7급 공무원 출신 50대 남성이 친인척들로부터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되게 해주겠다며 수억원의 금품을 가로챘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공무원 채용 알선을 미끼로 지인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50)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3년간 김모(60)씨 등 친인척 8명으명로부터 총 44차례에 걸쳐 취업 알선 명목 등으로 9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1988년부터 동사무소와 구청 등에서 근무한 7급 공무원 출신의 박씨는 직장 내 불화와 채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난 2006년 사직했다. 박씨는 이후 마땅한 수입이 없게 되자 주변 사람들에게 고위 공무원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되게 해주겠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또 지인 한 명이 재개발 지역의 토지를 소유한 걸 알고 토지 개발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윗선에 청탁해주겠다며 금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사전에 담당 부서 직제표를 서울시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담당자의 이력을 미리 외워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

박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돈 대부분을 주식투자로 탕진했다. 피해자들은 그가 실제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던 점만 철석같이 믿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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