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16일 수학여행 학생들을 맞이하러 제주항에 나갔던 자치경찰 김모(34) 순경이 애초 예정된 입항시간(오전 8시30분)이 가까워도 배가 입항하지 않자 학교로 연락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순경은 “자치경찰단은 항만이나 공항에서 수학여행단이 올 때 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감시 및 교통법규 준수교육을 실시한다”며 “여객선 도착예정 시간인 오전 8시30분을 앞두고 20분전 인솔 담당 교사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순경은 또 “인솔교사가 전화를 받지 않자 오전 8시10분쯤 학교에 전화를 걸어 수학여행단과 연락이 되지않는다고 통보했다”며 “다른 인솔교사의 연락처를 받았지만 또다시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그러나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화한 시각은 오전 8시10분이 아닌 오전 8시20분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전화를 받았다는 교사와 통화해보니 전화 받은 시각은 사고 당일 오전 8시10분에서 25분 사이 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단원고는 사고 당일 오전 8시10분 교무실에 있던 교사가 전화를 받아 제주해경이 교사 연락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단원고 사고상황판에 기록됐고, 경기도교육청에도 보고되면서 제주해경이 40분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늑장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제주해경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지만 전화를 건 사실이 없었다”며 “단원고 전화통화 내역을 전달받아 의혹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