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고 떠나는 최경환 원내대표

박수 받고 떠나는 최경환 원내대표

기사승인 2014-05-01 20:30:01
[쿠키 정치] 박근혜정부 출범 첫 1년 동안 새누리당 원내사령부를 이끌었던 최경환 원내대표가 오는 8일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온다. 새누리당은 같은 날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최 원내대표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친박 주류는 물론 중립·비주류 의원들도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했던 상황에서 최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원내대표에서 내려오지만 그의 정치적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보는 이는 별로 없다. 최 원내대표의 행보에 따라 여권의 권력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 원내대표는 1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연말 여야가 국가정보원·군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해 국회가 마비됐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초(史草) 실종 논란으로 번졌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방도 그 앞에 놓인 난제였다.

최 원내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여야가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에 합의하며 대치 정국 해소에 물꼬를 찾았던 상황을 꼽았다. 최 원내대표는 “올해 1월 1일 새벽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이 통과됐을 때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많은 법안들이 정쟁의 도구로 발목 잡힌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협상 상대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병헌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파트너였다”면서 “다만 새정치연합의 내부 문제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들이 물거품이 됐을 때는 매우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최 원내대표는 “쫓겨 나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농담을 던진 뒤 “새누리당 선배·동료·후배 의원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원내대표를 마친 이후의 계획에 대해 묻자 “쉬고 싶다”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여권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개각이 가시화되면서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현재로선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크게 낮다. 하지만 친박 주류로 중립·비주류와도 원만한 그가 당에 남아 계파 갈등의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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