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실직, 집값, 사교육비, 고독과 소외 등으로 고통스러운 당신, 이토록 따뜻한 위로를 받아본 적 있나요?”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아침에 쓰는 편지’를 올려 안부 열풍을 일으킨 여행 작가이자 시인·기자인 이호준이 페이스북의 글을 엮어 산문집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웅진문학임프린트 곰)’를 펴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과 아픔이 만연한 현실에서 이호준은 92가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를 통해 다양한 계층·계급의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새로 다가오는 계절이 누구에게나 희망인 건 아니겠지요. 치유가 어려울 만큼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가을이 두려운 계절일 수도 있습니다. 밤마다 고통으로 지새우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조차 우리가 감내해야 할 몫이지요. 이젠 한숨을 내려놓고 스스로 밭을 일궈 희망의 씨앗을 파종해야 합니다. (본문 중)
저자가 만난 지친 표정의 젊은이와 수몰 예정지역 노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추운 겨울 산고를 겪으면서도 한 송이 따스한 꽃을 피워낸 사람들의 삶에 빠져든다.
친구여, 그대도 나도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 익숙하지 못한 걸음, 자주 비틀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 희망은 희망이 낳는 게 아니라 결핍이나 절망이 낳는 법입니다. 그래서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대, 거기 그렇게 주저앉아 있지 마요.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 자! 손 한번 잡아보세요. 따뜻한 목소리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안부를 묻습니다.
(본문 중)
이호준이 들려주는 아픈 상처로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투박하고 고적한 삶에 대한 위로가 담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를 통해 독자는 얼어붙은 마음을 잠시 녹일 수 있는 그리움과 위안을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