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지고 격렬한 몸싸움… KBS 노조,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유리창 깨지고 격렬한 몸싸움… KBS 노조,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기사승인 2014-05-19 13:45:00
[쿠키 문화] 청와대 외압 논란에 휩싸인 KBS에서 19일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이 벌어지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KBS 양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새노조) 노조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쯤 여의도 KBS 본관 출입구에 모여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길 사장은 승용차를 타고 오전 9시15분쯤 본관 앞에 도착했으나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사내 진입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안전요원들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길 사장 차량 유리창이 심하게 파손되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팀장급 이상 사원들이 참석하는 ‘사원과의 대화’,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외압 논란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KBS 홍보실은 “KBS 내부 사정으로 오늘 예정된 사장과의 대화가 취소됐고 오늘 3시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 취소한다”고 알렸다.

KBS 안팎에서도 길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소수 이사들은 이날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길 사장은 사사건건 개입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짓밟아 왔다”면서 “KBS의 독립성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독립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KBS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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