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에 따르면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KBS기협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연연할 생각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그것(사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왜냐하면 보도, 제작, 경영, 기술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 책임져야하는 것이 사장”이라며 “저는 분명히 이번 사태가 그동안 보도본부의 비민주적 취재 보도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선 “김 국장과의 업무상 대화가 그런 식으로 과장 왜곡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확대해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PD 출신이라 보도를 잘 모른다. 뉴스 문외한이다. 그러나 사장이기에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김 국장에게 많이 의존한다”면서 “김 국장이 5시쯤 큐시트 보내고 전화하면 난 뉴스를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건 뭐에요?’라고 묻는다. 그런 정도의 대화를 과장 왜곡해서 사장이 모든 면에서 사사건건 개입했다고 확대해석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 관련 얘기했다. 취재 제작 수고 격려하기 위해 보도국에 내려가서 그런 얘기 전달했다”면서 “재난구조에 지장을 주는 방송하지 말라는 것도 있지만 현장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해 구조 북돋우고 신속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런 것을 전달했다. 그걸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상당히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