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KBS 양대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방송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 벌써 부실 조짐이 나오고 있다. KBS뉴스란 이름으로 운영하는 트위터에 오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2시간여만의 일이다. 거대 공영방송에서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다.
KBS의 뉴스 공식 트위터 계정(@kbsnewstweet)은 29일 오전 7시 12분 “안녕하세요”라며 “오늘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낮 최고기온 서울 대전 31도, 광주 32도, 춘천 33도, 대구 34도로 어제보다 2~5도 가량 높겠는데요”라고 했다. 또 “사흘째 이어진 황사는 오늘도 계속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계속돼겠습니다”이다. 계속되겠습니다가 맞다.
이 계정은 30여분 뒤인 오전 7시 48분 파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아래와 같다.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이 다음달 5일로 연기됐습니다. 이사회에서 해임 제청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KBS 양대노조는 당초 예고대로 오늘 새벽 5시를 기해 공동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BS 직원 80% 가량이 소속된 양대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선 것은 복수노조 출범이후 처음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8일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5일 의결하겠다고 표결을 미뤘다.
사진=KBS 뉴스 트위터, 국민일보 쿠키뉴스 곽경근 선임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