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재수(49) 후보와 무소속 변지량(55)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달 29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 여론조사를 거쳐 같은 달 30일 변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자 구도로 진행되던 춘천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최동용(63) 후보와 무소속 변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춘천시장 선거는 여야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하자 변 후보가 경선 부정을 주장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변 후보와 이 전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야권 지지표가 결집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는 우열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전 후보의 지지세가 그대로 변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제작된 투표용지에 최 후보 1번, 이 전 후보 2번, 변 후보 4번 등 3명의 후보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어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무효표인 ‘사표(死票)’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또한 본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단일화의 파급력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도 미지수다.
‘행정 전문가’인 최 후보와 ‘시민운동가’인 변 후보는 각자 차별화된 정책과 이념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후보는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9급으로 출발해 2급 이사관까지 올랐다. 그는 41년간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행정 전문가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고랜드와 삼악산, 삼천동을 잇는 삼각 관광벨트 조성, 애니메이션 특화단지 개발, 일자리 3만개 창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 지원, 향토기업 지원조례 제정 등이 주요 공약이다.
30여년 간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시민운동가인 변 후보는 쓰레기 매립장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그는 레고랜드와 캠프페이지 부지 등을 연계한 녹색정원형 문화테마파크를 골자로 한 ‘호반문화산업도시’ 추진을 주요공약으로 내놨다. 또 일자리 5만개 창출, 후평공단 바이오산업연구단지 조성, 보육·교육비 절감을 통한 생활비 절약 등을 약속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