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3명과 진보 후보 1명이 겨룬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이석문(55·사진) 당선자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도민들은 처음부터 승패가 점쳐졌던 도지사 선거와 달리 4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접전을 계속했던 교육감 선거 결과에 오히려 관심이 많았다. 이 당선자는 “교육은 정치가 아니며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며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정신으로 끝까지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보수 교육감에 의해 후퇴한 제주교육을 결산하고, 새로운 제주교육 100년의 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현행 고입제도 개선’으로 경쟁체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국제학교 수준에 걸 맞는 제주 공교육 활성화’로 양질의 학교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서와 토론식 수업이 제주에서 가능해지면 자연스럽게 공교육에 국제학교 과정을 도입할 수 있다”며 공교육 강화방침을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교육의원을 지내면서 제주교육의 방향을 놓고 보수성향의 현 양성언 교육감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는 “제주교육이 성과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과다한 경쟁교육에 치여 몸과 마음이 병들어갔다”며 “전국 비만율 1위, 정신건강 수준 최악이라는 오명이 이 같은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양성언 교육감 체제를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고착화된 고입제도로 인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발전 잠재력이 소진되면서,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대학 입학률이 낮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제주대 사범대를 나와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