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당선자는 이날 새도정준비위원회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제주도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 전 지사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신 전 지사는 도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자는 의미에서 뜻을 같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 당선자는 “편가르기 정치를 극복하고,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 협치와 통합정치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동참한 신 전 지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 당선자는 “서로의 공약을 우선순위 없이 모두 검토대에 올려 심사하고 토론해 정책을 결정하는 정책 탕평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거과정 중 정책 토론에서 맞붙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와 토론을 거쳐 결론을 도출해내겠다”고 밝혔다.
신 전 지사는 “도민, 통합, 변화라는 3가지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도정이 새 시대에 걸맞은 도정이 되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집행위원회를 열어 신구범 전 후보에게 원희룡 제주지사 인수위원장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도당과 중앙당의 입장을 수용하라고 요청했으나 신 전 후보는 인수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도당 집행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수위원장을 맡는다면 신 전 후보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반발했다.
원 당선자에 대해서는 “신 전 지사를 인수위원장으로 뽑은 것은 협치를 가장한 협잡이며, 통합을 빌미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 당선자는 신 준비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11일 새도정준비위원회의 조직 구조와 위원장, 분과위원 등을 발표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