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립묘지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 가까이 지연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총사업비 363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 인근 33만㎡ 부지에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국가보훈처와 제주도는 2012년 12월 제주국립묘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2015년까지 조성 공사를 완료해 2016년 상반기 개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도는 올해 1월 열린 국무총리 주재 제1차 국가보훈위원회에서 심의·확정된 ‘명예로운 보훈 5개년 계획(2014∼2018)’에 제주국립묘지 조성 계획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기대됐으나 문화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도는 사업부지 내에서 조선시대 목장 경계용 돌담인 ‘상잣성’ 1280여m와 고지대 동굴에서 거주했던 바늘그늘유적(암음유적) 등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유적 발견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를 보전할 것을 주문했고, 이에 따라 설계 용역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도는 실시 설계 등 용역이 9월 마무리되고 계약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국립묘지 사업부지는 세계자연유산 완충지역에 포함돼 원칙적으로 건축과 토지 이용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 등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 2016년까지 공사를 완료해 2017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