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06년 27억원을 들여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은 해풍으로 집열판과 전력 변환장치가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8년 동안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3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의 집열판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마저 녹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라도 태양광발전은 1일 150㎾의 전력을 생산해야 하지만 절반인 75㎾ 생산에 그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현재 디젤발전기 3대를 가동, 관광식당과 민박집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0년에는 4억4600만원을 들여 축전지와 변환장치를 보수했다. 또 2012년에는 1억9000만원을 투입해 부식된 시설물을 보강하는 등 지금까지 6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해풍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 마라분교 맞은편 동산에 식재한 소나무 200그루도 염분이 강한 바닷바람 탓에 생육이 불량하다. 해산물을 옮기거나 생필품을 나르는 마을 공동 소유의 1t 화물차도 새 차로 들여온 지 3년 만에 주요 부품이 부식되고, 잦은 고장으로 차가 멈추는 등 폐차할 지경에 이르렀다.
동서길이 500m, 남북길이 1.3㎞에 면적이 0.3㎢(약 10만평)인 마라도는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이 발달한 반면, 그동안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연구와 대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해풍 피해를 저감시킬 인공 시설물도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해풍 피해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