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고성군 현내면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수색 중이던 군 병력이 임 병장을 발견,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명파리 민통선 이북지역 10㎞ 지점에서 수색 중인 군 병력과 교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달아났다”면서 “현재 군 병력이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교전 과정에서 소대장 1명이 총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또 임 병장의 부모가 현장에서 투항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임 병장이 교전했던 지역은 총기 사고가 발생한 부대에서 10㎞ 가량 떨어진 곳이다.
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고 수색 현장에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명파리 155가구 주민들은 군 통제에 따라 집안에 머물며 상황을 예의주시 했다.
명파리 인근에서는 “계속 총성이 들린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군 당국은 무장탈영 직후 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수색작전을 벌였다. 육군 8군단 정훈공보참모 노재천 대령은 이번 수색과 관련해 “병력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9개 대대급 병력이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1개 대대급 병력은 400~500여명에 해당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경은 고성을 비롯해 인접한 인제와 속초, 양구 등 주요 시·군 도로 15개 길목에 군·경합동검문소를 설치해 검문검색을 펼쳤다. 특히 군은 고성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경계작전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헬기를 투입해 항공정찰을 실시하고 군단 특공부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군 당국은 특히 임 병장이 민간지역으로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민통선을 기준으로 차단선을 운용했다. 월북 가능성에도 대비해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관측초소(GP)를 연계한 차단작전을 펼쳤다.
국방부는 이번 총기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을 갖고 “21일 오후 8시15분쯤 동부전선 GOP 소초 총기사고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번 불의의 사고로 인해 희생된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필요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사고를 방지토록 차단작전과 수색작전을 실시했다”면서 “국방부는 사고 발생 즉시 부상자 후송치료와 GOP 경계작전체계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조치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금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유족 참여 하에 현장을 감식하고 소초 및 장병들에 대한 진술을 청취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에 대해서는 현재 사건현장에 그대로 보존된 상태에서 수사관들의 검시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족과 협의해 강원도내 군병원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