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4일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사업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 사업회 관계자들이 25일 개성에서 만나 공동회의 개최 등 사업 재개 관련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측은 한용운 편찬실장 등 3명이 방북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비정치·비군사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지속 허용하기로 한 만큼 민족 공동 문화유산 보존 사업의 의미를 감안해 이번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2005년 시작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남북언어 동질성 회복 및 통일준비 차원에서 남북언어와 재외동포가 사용하는 언어까지 하나로 종합·정리하는 작업이다. 남북 학자들이 24차례나 공동편찬 및 집필회의를 갖고 작업을 해오다 2009년 12월 중국 선양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정부의 ‘5. 24 대북 제재 조치’로 인해 실무진 교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남북 사업회 측은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올해 2월부터 편찬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당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우여곡절 끝에 실무접촉이 성사됨에 따라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도 4년 만에 본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남측 사업회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일부 제약이 있었지만 남북 각자 집필과 연구를 계획에 맞춰 계속 추진해 66%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