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50분쯤 대구 중구 중구청 인근 도로에서 박모(71)씨의 그랜저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친 뒤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 5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모(83)씨와 최모(84·여)씨가 숨지고 보행자와 다른 차량 운전자 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숨진 정씨는 6·25참전용사였으며, 최씨는 남편이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수훈을 받은 참전용사의 유족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청 강당에서 열린 보훈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중구 동인육교 부근에서 국체보상공원 방면으로 출발하다가 동인육교 앞에서 SM5 승용차를 추돌해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았았다”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