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유임에 차두리 “1998년에는 왜?” 의미심장

홍명보 유임에 차두리 “1998년에는 왜?” 의미심장

기사승인 2014-07-03 13:35:55

차두리 SBS 해설위원(FC서울)이 3일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결정한 대한축구협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차두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98년에는 왜? 혼자서”라고 글을 남겼다. 다른 설명은 없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차두리가 홍 감독의 유임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경질됐던 차범근 감독을 비교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 감독은 당시 조별예선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참패를 당한 직후 전격 경질돼 중도 귀국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였던 벨기에전에 감독 없이 치러야 했다. 대표팀은 벨기에와 비겨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이 기록한 성적과 같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 성적 부진을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감독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후 사의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번 경험을 거울 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홍 감독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최근 정몽규 협회 회장과 면담한 뒤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홍 감독이 아시안컵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까지다.

한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해 허 부회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 부회장은 “협회 집행부에서 논의한 바로는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했다”며 “준비기간 1년을 부여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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