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서울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중국의 북핵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의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하고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힘을 합쳐 남북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 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한중 양국은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함께 극복했다”면서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세기 상반기에 일본 군국주의가 중·한 양국에 대한 야만적 침략을 해 한반도를 병탄하고 강점했으며 우리 양국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면서 “청일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생사를 다 바쳐 서로 도와줬다”고 일본을 겨냥했다.
그는 “임시정부 유적지나 상하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 시안의 광복군 기념비는 잊지 못할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장보살,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구 선생,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만든 정율성 작곡가 등 한중 양국간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