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파업 예고에 지난 4년간 세 차례 벌어진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12년 7월 2일 노조의 파업 중단 선언 이후 733일 만에 전주 시내버스가 멈춰 서게 된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버스지부는 4일 “전날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전일여객과 제일여객의 임단협이 결렬됐다”면서 “오늘부터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찬반투표와 임·단협 부결 등 합법적인 파업 조건을 갖췄다”면서 “부당해고로 억울하게 숨진 진기승 동지가 한 달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측과 전주시가 계속해서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다면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일여객과 제일여객은 지난달 30일 파업찬반투표를 벌여 각각 80.7%, 81.1%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전주시는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운행거부나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정상적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면서 “버스 운행률을 75%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체 버스 투입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광 민노총 전북본부장과 김종인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남상훈 전북버스지부장은 버스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전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