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탑동 광장 일대가 잦은 월파 피해를 겪고 있음에 따라 2009년 12월 재해위험지구로 지정,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실시한 탑동항만 건설 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2∼2009년까지 태풍과 강풍 등으로 인한 탑동 피해규모는 17억7600만원이며, 복구비로 17억6300만원이 투입됐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8년간 탑동 피해 및 복구로 35억39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2012년 태풍 ‘볼라벤’ 등으로 인한 피해가 3억여원으로 파악됐으며, 2008년 9월과 2009년 8월에는 탑동 방파제에 올랐던 주민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탑동항 외곽시설 기본설계 용역비 20억원을 확보, 월파피해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대규모 매립공사가 수반되는 탑동항만 건설계획을 추진했으나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매립추진은 포기한 상태다. 대신에 월파방지 시설을 우선 축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탑동 월파방지 시설을 우선 축조한다고 하더라도 2016년에야 착공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준공 때까지는 월파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탑동 월파방지 시설이 준공되기 전까지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월파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탑동항 외곽시설 기본설계용역을 추진해 2016년에 착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