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투구로 10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8일 미국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1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기록한 류현진은 “제구가 안 돼 스트라이크를 넣기에 바빴다. 다시 한 번 제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못해 안타를 많이 맞은 만큼 다음에는 이런 경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구 위력이 떨어져 그런 것 같다. 직구를 많이 던져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원정 경기에서 그간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오늘은 아쉬웠다.
▲시즌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늘 한 경기 무너졌다고 주저앉지 않겠다. 내일 또 새롭게 준비해서 다음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아메리칸리그팀을 상대할 때 차이를 느끼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명 타자가 나오는데 차이점은 모르겠다. 어차피 내셔널리그에서도 9번 타순에 들어오는 투수에게 안타를 많이 맞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격려하러 2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 류현진이 상당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짜증 나서 그런 것은 아니고 안타를 많이 맞아서 표정이 안 좋았던 것 같다. 타자들이 1회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줬는데 지키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그간 호투하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오늘 난타를 당했다.
▲볼의 제구가 안 되다 보니 많이 맞았다. 높게 들어간 공도 많았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도 확연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바쁜 바람에 상대방에게 많이 노출됐다.
-2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집중타를 맞았다.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 됐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제구가 안 되다 보니 실투도 늘었다. 또 안 좋은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잡으러 가다가 안타를 맞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깨우친 것 같다.
-오락가락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은 없었나.
▲심판에 맞춰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이기면 내가 잘 던져 이긴 것이지 않나. 오늘은 져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작년보다 체인지업의 안타 허용 확률이 높다는 평이 있다.
▲직구가 뒷받침돼야 체인지업이 통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직구를 많이 던져야 할 거 같다.
-13일 샌디에이고전 등판 각오는.
▲9승 했는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꼭 10승 했으면 좋겠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