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권은희? 그게 새 정치냐” 권은희 “진실이 진정성 확고히 해 줄 것”

이준석 “권은희? 그게 새 정치냐” 권은희 “진실이 진정성 확고히 해 줄 것”

기사승인 2014-07-10 09:41:55

7·30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사회에서 정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권 전 과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재보선 등은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책임감이 경찰을 그만두고 난 이후에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된다는 것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권 전 과장은 전날 새정치연합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략공천됐다.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계기가 된 건 그것”이라며 “예전의 저는 수사과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고 보다 넓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는 판단까지 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정원 사건 수사를 하며 공익 제보자들을 만났는데 개인의 불이익보다 공익에 우선 가치를 두고 행동을 하는 분들이 놀랍고 존경스러웠다”며 “이런 모습들을 조금 더 널리 퍼뜨려야 된다는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보선 출마로 폭로의 진정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의 진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위 분들의 염려가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었다”면서도 “진실이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어떤 가치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와 부합하기에 권 후보자를 공천한 것인지, 이게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새정치’인지 명쾌하게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해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권 후보자가 연루된 사건에서 최근 사법부는 진실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새정치연합의 공천 결정은 사법부에 선거로서 도전하겠다는 것인지 강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권 후보자 공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보은으로 공천 받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정치권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를 명확하게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씨는 지난 대선 때 경찰 수뇌부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사람이 아니라 수사 외압이란 거짓말을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야당 내에서도 호남 민심을 짓밟은 것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 민심을 짓밟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판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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